DeFi, 금융의 혁명을 꿈꾼다
Web3와 함께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 축 중 하나가 DeFi다.
Web3가 디지털(인터넷)세상의 혁명이라면,
아직은 공감 못하겠지만 DeFi는 금융의 혁명이다.
DeFi와 함께라면 당신도 금융 크리에이터
DeFi(Decentralized Finance)는 말 그대로 탈중앙화된 금융이다.
단어 정의만 보면 큰 감동은 없다.
혁신(innovation)적이라기 보다는 개선(improvement)된 금융 정도 느낌이다.
이 느낌부터 일단 없애기 위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먼저 시작한다.
In DeFi, you can be your own bank
and get credit from code on a blockchain-no institution required!DeFi만 있으면 당신의 은행이 생긴다.
블록체인의 코드 만으로도 크레딧을 창출할 수 있다!
전 코인베이스, 현 패러다임의 설립자인 프레드 어샴(Fred Ehrsam)의 말이다.
이제 가슴이 좀 웅장해지나?
프레드 어샴의 다음 말이 백미다.
DeFi, like the internet, will likely make financial services cheaper, faster, secure, personalized, and more. If YouTube grew the breadth of video content by orders of magnitude because it was free and easy for anyone to both create to both create and use videos, what will DeFi do for financial products as it similarly allows anyone to create and use anything at near-zero cost?
유튜브가 영상컨텐츠 제작의 혁신으로
누구나 영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게 했다면,
DeFi가 금융상품 제작의 혁신으로
누구나 금융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심한 의역)
다만 DeFi는 유튜브와 달리 사용자들의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잘못된 유튜브 영상으로 인한 폐해도 있지만,
잘못된 DeFi에 돈을 맡기는 폐해는 상상 이상이다.
돈을 만들고 불리는 방법이 무궁무진해, 제 2의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이미 연애금지 품절남이다 보니
이성이 아니라 DeFi와 함께하다 보면 도깨비 대사가 떠오른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수익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 DeFi 잘못이 아니다.
DYOR(do your own research)을 못한 당신의 탓이다.
나와 함께 이번 기회에 제대로 DeFi의 기본기를 다지자.
교과서적으로 차근차근 기본적인 내용부터
DeFi는 NFT나 Web3, 메타버스 같은 개념들과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한다.
공격보다 수비가 훨씬 중요하다.
수비하는 법을 모르면 한방에 골로 간다.
그래서 다소 재미없을지라도 DeFi 시리즈의 첫 글은
DeFi and the Future of Finance라는 교과서 적인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필자의 내공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 거인의 어께 위에 올라타겠다.
DeFi 기본서 성격을 가진 책 리뷰라 생각해도 좋다.
책 목차대로 진행한다. LFG!
I. 도입부(Introduction): 기존 금융시스템의 5가지 문제
혁신은 명확한 기존의 문제 인식에서 시작된다.
현재 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은 5가지 문제가 있다.
DeFi는 아래 5가지의 문제를 해결한다.
1. 중앙 통제(Centralized Control): 소수 금융기업이 이자율(interest rate)에 영향력 행사
2. 제한된 사용자(Limited Access): 전세계 17억명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함
3. 비효율성(Inefficiency): 중개 수수료, 결제일 차이(t+2일) 등으로 비용과 시간 낭비
4. 상호운용성 부족(lack of interoperability): 금융기관 교체,이체시 비용과 시간 낭비
5. 불투명성(Opacity): 금융기관 건정성 정보 부족, 제시하는 이자의 적정성 판단 힘듦
비용도 줄이고,
시간 낭비도 없애고,
심지어 금융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세계 17억명도 품을 수 있는데
왜 아직 쓰는 사람이 소수인가?
위 캡처 화면은 유명한 DeFi 중 하나인 커브 파이낸스 화면이다.
저 조잡한 화면에 내 돈을 맡긴다? 보이스피싱 당하는 느낌이다.
물론 DeFi는 금융이다 보니 정부 규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대다수 DeFi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 너무 좋지 않다.
사실 DeFi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전반적으로 대중화를 위한 UX개선이 시급하다.
II. 현대 탈중앙 금융의 기원(The Origins of Modern Decentralized Finance)
코인 이전의 현대 금융 역사는 책을 참고하고, 바로 코인 설명 들어간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혁신은 블록체인(타임스템핑)과 컨센서스 메커니즘(작업증명)의 결합이다.
타임스템프(time stamp)를 통해 데이터의 '존재 증명'과 데이터가 변경되지 않았다는 '내용 증명'을 해주는 일종의 전자 서명 역할을 하고,
작업증명(proof of work)을 통해 생성된 블록이 진짜인지 검증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위변조와 복제 문제를 해결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공급량을 제한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고(cryptographic scarcity),
탈중앙되어 있어 부당한 검열을 받을 이유도 없으며(censorship resistance),
아무리 큰 금액을 거래해도 고정된 낮은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portability).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밋의 말처럼,
비트코인은 놀라운 암호학의 업적이며
디지털 세계에서 복제할 수 없는 것을 만드는 능력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이더리움과 DeFi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렉트 플랫폼이다.
스마트 컨트렉트는 특정조건이 충족되면 성사되는 계약이며,
각종 계약을 코딩을 통해 블록체인에 넣어 자동화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화폐(currency)나 금(gold)의 역할을 대체한다면,
이더리움은 규약(protocol)만으로도 모든 중개 플랫폼(platform) 역할을 대체한다.
계약을 자동화 하면 중개인이 필요 없고, 이 것이 파괴적 혁신이다.
금융도 중개인(금융기관) 없이 당사자 간의 자동화된 계약 만으로 DeFi가 가능하다.
화폐로서 달러와 비교, 나아가 음모론까지
교과서 같은 이야기는 이번 장에서는 이정도로 하자.
투자자 관점에서 달러(피지컬 세상 화폐)와 코인(디지털 세상 화폐), 어느 것이 좋을까?
가격 분석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 분석으로 달러와 코인을 비교해 보자.
1. 공급: 공급량이 제한된 코인 압승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런던 하드포크 이후로 공급량이 조절된다.
그러나 달러는 담보 없이도 찍어 낼 수 있고 그렇게 해왔다.
코인 진영의 압승!
2. 수요: 향후 수요 성장세도 코인 압승
달러 수요는 (a) 세금, (b) 달러 표시 미국 상품의 구매, (c) 달러 표시 채무의 상환이 있다.
(a) 세금: 보통 경제성장률만큼 더 커질 것이다. 정상적인 경우 미국은 5% 넘기 힘들다.
(b) 달러 표시 미국 상품의 구매: 무역수지는 만년 적자 국가라 힘들다.
결국 페트로달러라는 말처럼 석유 결제가 핵심이나, 페트로위안에 위협받고 있다.
또한 전세적인 친환경 정책 방향성도 석유 수요에 부정적이다.
(c) 달러 표시된 채무의 상환: 미국채 수요는 일본과 중국이 중요하다.
그런데 일단 중국 수요는 미중 관계상 불확실하다.
미국채 수요가 줄고 있다는 최근 뉴스들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위 세가지 요건을 코인에 대입해 보면
(a) 세금: 한계는 있지만, 엘살바도르 같이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국가가 탄생하고 있다.
(b) 코인으로 표시된 상품의 구매: 디지털 자산 구매는 코인으로 시작된다.
특히 NFT를 시작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개념이 기술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의 수요는 긍정적이다.
(c) 코인으로 표시된 채무의 상환: DeFi가 확산되면 수요는 급증한다.
특히 미국이 DeFi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폭발적일 것이다.
종합하면 수요과 공급 모두 코인 진영의 압승이다.
그럼 패권국가 미국이 달러패권이 암호화폐로 흔들리는 것을 지켜만 볼까?
여기서 합리적인 음모론이 등장한다.
글로벌 기축통화 유지를 위해 특히 ‘(b) 달러 표시 미국 상품의 구매’가 중요하다.
그런데 패트로달러가 페트로위안과 친환경 흐름으로 인해 지속가능하지 않다.
만약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자산의 관문(gateway)이 달러라면?
실제 지금 주요 스테이블 코인 모두가 달러가 담보이거나 달러에 페그되어 있다.
이 때문인지 미국 정부의 행보가 비우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페트로달러 다음은 크립토달러일 수도.
III. DeFi 이해에 필요한 배경지식(DeFi INFRASTRUCTURE)
먼저 DeFi 이해에 필요한 배경지식부터 익히자.
과거의 필자처럼 단순히 기존 금융을 탈중앙화했다 정도로 이해하면 큰 코 다친다.
전통적인 금융와 블록체인 금융의 제반기술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기를 다지는 글이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겠지만,
지금부터는 정신 집중하고 보자.
1. 블록체인(blockchain)
블록(blocks)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chained) 형태로 연결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거래가 발생해 블록이 생성되면 네트워크상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되어 검증 받고,
참여자들의 정보를 대조해 위변조 검증이 끝난 블록은 체인에 결합된다.
쉽게 말해 여러 사람이 블록 생성에 관여하니 동시에 해킹하기 힘들다.
블록 검증 방법(합의 알고리즘)은 대표적으로 1) 작업증명과 2) 지분증명이 있다.
1)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내가 한 일(해독작업)의 양으로 증명한다’
a. 보상: 보통 채굴자라 불리는 작업자는 해시함수 해독작업으로 코인을 받는다.
b. 에너지: 계산량이 많아 장비 운영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전기 에너지 소모가 크다.
c. 보안: 해시 코드들이 블록마다 연결이 되어 기존 내역 변경은 사실 불가능하다.
새로 검증되는 블록 해킹도 50%보다 큰 해시 연산력이 필요해 해킹이 힘들다.
왜 작업증명으로 검증이 되는지 이해되나?
솔직히 위 글로는 내가 써 놓고 내가 봐도 이해가 안된다.
핵심 결론 요약 몇 줄로는 설명이 힘들다.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분은 아래 영상을 보자.
2)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 ‘나의 코인 지분만큼 증명한다’
a. 보상: 보통 코인을 예치(stake)한 대가로 네트워크 수수료 코인을 받는다.
b. 에너지: 특별한 연산이 필요 없으니 에너지 소모가 적다.
c. 보안: 해킹을 위해 50%보다 큰 코인 지분이 필요해 사실상 해킹의 득보다 실이 크다.
지분증명에서 악의적 검증에 대한 처벌은 검증자가 예치한 코인 지분의 손실이고,
작업증명에서 악의적 채굴 행위에 대한 처벌은 전기 사용으로 인한 자금 손실이다.
2. 스마트 컨트렉트 플랫폼(the smart contract platform)
앞서 스마트 컨트렉트 플랫폼의 기본적인 개념은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이더리움 거래(transaction)시 가스비(gas fee)가 부과 됨을 유의하자.
거래 수수료 개념인데, 전통 금융서비스와 달리 무조건 가스비가 낮다고 좋지는 않다.
가스비가 높으면 해커의 무한 반복(infinite loop) 공격이 힘들어 보안이 강화된다.
그리고 이더리움의 표준을 ERC(Ethereum Request for Comments)라 한다.
여기서 RFC(Request for Comments)는 비평을 기다리는 문서라는 의미다.
쉽게 말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니 평가 해달라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평가하면 표준이 된다.
3. 오라클(oracles)
오라클 문제(oracle problem)는
블록체인 외부(오프체인)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안으로 들여오고,
블록체인(온체인)의 데이터를 외부로 보낼 때 발생한다.
블록체인 상의 정보와 계약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예를 들어 S&P 500 지수가 상승하면 돈을 받고, 하락하면 돈을 주는 계약을 했다고 하자.
계약은 코드로 기록되지만, S&P 500 정보는 블록체인 상의 정보로 판단할 수 없다.
이 때 블록체인 바깥 세상의 정보를 제공해 오라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체인링크는(chainlink)가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여러 소스들로부터 데이터를 취합하고, 평판 시스템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4. 스테이블코인(stablecoins)
전통 금융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스테이블코인은 무시당하기 쉽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달러에 연동되어 시세가 거의 고정된 재미없는 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탈릭 부테린은 지금까지 나온 가장 혁신적인 DeFi로 스테이블 코인을 꼽는다. 그만큼 DeFi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코인이다. 제대로 살펴보자.
1) 법정화폐 담보(Fiat-collateralized) 스테이블 코인
법정화폐를 담보로 미국 달러나 유로화와 1대 1로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
USDT(테더)와 USDC가 대표적이며, 이유는 다르지만 둘 다 매우 중요한 코인이다.
a. USDT: 문제아이므로 주목해야
속시원하게 감사(audited)를 받지 않고 있어 담보 관리문제가 늘 제기된다.
만약 테더 문제가 불거지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니 예의주시하길.
b. USDC: 모범생이므로 주목해야
정기적인 감사는 기본으로 받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코인베이스와 같은 미국의 주류 기관들도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향후 미국 정부의 DeFi이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기관투자자 들의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때 USDC가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USDC와 코인베이스의 디파이 행보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으니 주목해야 한다.
다만 두 코인 모두 중앙화된 조직의 관리 하에 있으며,
블랙리스트 관리를 통해 생태계 참여를 통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2) 암호자산 담보(Crypto-collateralized) 스테이블 코인
MakerDAO의 DAI와 SNX의 sUSD가 대표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향후에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라 큰 그림만 언급하고자 한다.
암호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은
법정화폐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탈중앙화되어 있고,
무담보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담보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담보가 있어야 발행이 가능하다보니 확장성(scalability)에 제한은 있다.
3) 무담보(Non-collateralized) 스테이블 코인
알고리즘으로 공급량을 조절해 안정적인 가격을 만드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작년에 엄청나게 성장한 UST(테라)도 이 분류에 속한다.
혁신이라는 쪽과 폰지사기라는 쪽의 갑론을박이 가장 치열한 곳이며,
이 상품만 제대로 이해해도 DeFi 공부는 성공적.
5. 탈중앙 어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s)
1) 디앱(dApps): 단일 서버 대신 탈중앙화된 분산 네트워크로 유지되는 앱(Apps)이다.
2)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이다.
법인이나 대표자 없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으로 커뮤니티 형태로 운영된다.
보통 조직의 의결권 행사를 위한 거버넌스 토큰(governance token)을 발행한다.
향후에 깊게 분석할 예정이니 지금은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자.
몸풀기는 끝났다. 본론은 2편부터
지금까지는 책 3장까지의 내용으로 DeFi 이해를 위한 배경지식을 다루었다.
4장 이후에 소개된 본격적인 DeFi 관련 내용은 다음편에서 이어진다.
이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먼저 길을 가고 계신 분이 있었네요! ^^ 글 잘 보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