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 거래소(DEX)] 1편 유니스왑(Uniswap), ft. DeFi and the Future of Finance
투자자의 시선으로 본, DeFi 이야기 (2-5) 심화학습편
직전 글에서 테라 생태계의 핵심인 앵커(Anchor) 프로토콜을 다루었다.
테라가 붕괴된 현 시점에서 돌아볼 때 후회되는 점이 있다.
1. 루나(Luna)와 UST는 폰지사기 구조다라고 한줄만 언급하고 넘어간 부분
앵커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루나는 한 줄만 언급하고 넘어갔다.
루나는 별도의 주제로 폰지사기인 이유를 분석할 계획이었다.
3조 이상의 BTC준비금 발표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달이 날 줄이야.2. 경쟁 고금리 프로토콜이 등장하면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만 언급한 부분
자금 이동 규모의 제약이 사실상 없는 디파이 특성상,
자금이 빠져나가면 순식간에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점까지 구체적으로 강조하고 넘어가지 못했다.사실 루나 보유자가 많기도 했고 나의 생각이 틀릴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글 수위도 조절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선의가 독이 되었다.
앞으로는 좀 더 솔직히 쓰겠다.
탈중앙 거래소(DEXes)
The Long and Winding Road
어느새 심화학습 5편이다.
디파이 공부의 긴 여정을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생소한 개념들로 가득찬 글을 읽으면 사람이 피곤해진다.
이러한 점 감안해 이번 글은 가볍게 쓰고자 노력했다.
5편과 6편은 탈중앙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이야기다.
거래소를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올드피플이다.
대부분 탈중앙 거래소는 희귀토큰도 매매할 수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한다.
필자도 전통 금융시장이 더 친숙한 올드피플이라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디파이의 꽃은 머니레고(money Legos)의 결합성(composability)이다.
디파이 금융 서비스를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조합하여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니 디파이 퍼즐의 한조각이라도 놓치면 디파이 투자전략을 이해할 수 없다.
더군다나 디파이에서 거래소의 특성을 제대로 알면 돈을 벌 기회가 보인다.
알고보면 디파이 이해의 처음이자 끝이 거래소다.
앞으로의 여정은 길고 험난할 것이다.
건투를 빈다.
거래소? 환전소!
exchange를 보통 거래소라고 번역하는데 사실 환전소로 번역하면 이해하기 쉽다.
(주식)거래소처럼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호가를 제시하며 직접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환전소처럼 시세대로 고객이 환전소를 통해 교환하기 때문이다.
탈중앙 거래소(환전소) 분석의 첫번째 대상은 유니스왑이다.
유니스왑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디파이 생태계가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파이를 있게한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유니스왑부터 톺아보자.
1. 유니스왑(Uniswap): 모든 디파이의 조상
“유니스왑은 오더북에서 개별 구매 및 판매 주문을 연결하기보다 자동 마켓 메이커(Automated Market Maker, 이하 AMM으로 표기)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거래되는 자산 페어들의 유동성 '풀'을 운영합니다.
사용자는 거래를 위해 토큰 풀과 교환을 실시할 수 있으며, 거래 가격은 풀에 예치된 토큰의 비율에 따라 결정됩니다.
누구나 유니스왑을 활용해서 풀을 만들 수 있으며, 거래를 위한 유동성은 풀에 자산을 예치하는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가 제공합니다. “
- 쟁글 오리지널 유니스왑 소개 페이지에서 발췌
자, 이것이 유니스왑이다.
무슨 말인지 제대로 와닿나?
물론, 유니스왑은 토큰 교환하는 곳이구나는 알 수 있다.
실제 유니스왑을 처음 알게 된 계기도 보통 토큰 매매 때문이다.
그리고 토큰을 교환하고 이제 유니스왑이 어떤 곳인지 안다고 착각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번 기회에 최소한 투자자로서 필요한 부분 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돈을 다루는 금융은 어설프게 알면 재앙의 씨앗이 된다.
수수료 꼬박꼬박 나온다고 해서 토큰 공급했는데, 90%넘게 손실보고 후회하지 말자.
다만 교과서적인 설명과 다른 소개 글에서 많이 다룬 내용은 과감히 패스했다.
그 빈자리를 유동성공급자나 투자자 입장에서 필요한 내용으로 채웠다.
이 글도 ‘투자자의 시선으로 본, DeFi이야기’라는 이름을 걸고 쓰고 있지 않는가.
논리의 완벽함보다, 다소 비약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방점을 두었다.
제대로 파고들어 분석하고 싶다면 다른 교과서 적인 글들도 꼭 정독하자.
우선 기초학습 3편의 ‘7.스왑(SWAP)’ 내용을 숙지하시라.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며 유니스왑의 혁신인 AMM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내용을 알아야 뒤 내용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소양은 갖춘 것이다.
1) ‘언제’든지 ‘얼마’든지 ‘어떤’ 토큰이든지 유니스왑으로 오라
(1) ‘언제’든지 토큰 교환이 필요하면 유니스왑으로
탈중앙 거래소는 두 토큰(코인)을 서로 물물교환할 수 있는 곳에 가깝다.
그런데 받고 싶은 토큰과 주고 싶은 토큰의 조건과 딱 맞는 상대방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유니스왑은 토큰 창고(유동성 풀, Uniswap Pool)를 만든다.
토큰 창고에 미리 토큰을 쌓아두고 거래하면 거래상대방을 찾아 방황할 필요가 없다.
토큰 창고에서 토큰을 교환하는 사람들(Trader)은 수수료(Fee)를 낸다.
토큰 창고에 토큰을 공급하는 사람들(Liquidity Provider, LP)은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토큰 창고에 토큰을 공급할 때 원칙이 있다.
1) 두 토큰을 짝(페어)을 지어 동시에 공급해야 하고
2) 두 토큰은 현재시장가격을 감안해 1:1의 가치로 똑같이 공급한다.
짝으로 공급해야 물량을 공급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겠다는 취지에 맞다.
하나만 공급하면 단순히 해당 토큰을 창고에 위탁해 매도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토큰의 수요가 더 클지 모르니 일단 똑같이 공급하는것이 합리적이다.
(2) ‘얼마’든지 토큰 교환이 필요하면 유니스왑으로
짝으로 공급해도 인기없는 토큰은 창고에 계속 쌓이고 인기 토큰은 소진될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유니스왑은 x × y = k라는 혁신적인 공식에 따라 교환비율을 조정한다.
여기서 x와 y는 각 토큰이 교환되는 수량이고, k는 고정된 상수이다.
예를 들어 x토큰 인기가 많아 대부분 y토큰으로 x토큰과 교환을 원한다고 하자.
사람들(Trader)이 y토큰으로 x토큰을 사면, 토큰 창고의 x수량은 줄고 y수량은 증가한다.
이 때 두 토큰의 수량의 곱은 k로 고정되어 있어 x가 작아지면 y는 커진다.
즉 x를 사기 위해 필요한 y의 수량이 커지니 x의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여기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보자.
x토큰 모두 사기 위해 필요한 y의 수량은 몇개인가?
아래 차트가 힌트다.
정답은 무한대다.
즉, y를 아무리 많이줘도 x를 모두 살 수 없다.
이 것이 x × y = k라는 디파이 마법의 공식의 힘이다.
이로서 x물량이 소진되는 문제는 이론적으로 해결된다.
물론 x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현실적으로 거래가 발생하기 힘들다.
누군가 x를 토큰 창고에 상당량 공급한 후에야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 진다.
(3) ‘어떤’ 토큰이든지 교환이 필요하면 유니스왑으로
유니스왑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 생소한 토큰을 팔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에어드랍 등으로 받은 신생토큰은 업비트 같은 일반거래소(CEX)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거래소는 토큰 상장절차가 까다롭고 검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 거래소(DEX)에서는 신규토큰도 바로 거래 가능하다.
토큰 창고에 신규토큰을 공급하는 유동성공급자만 있으면 된다.
[Q&A] 아무나 듣보잡 토큰 만들어서 유니스왑에서 거래할 수 있나?
내가 ‘풍산견’토큰을 100개 만들었다고 하자.
그 중 주변 지인들에게 선심쓰듯이 50개 배포했다.
그러나 토큰을 받은 지인들은 내심 불만이다.
‘풍산견’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없기 때문이다.이 때 내가 유니스왑 토큰 창고에 ‘풍산견’토큰과 DAI토큰을 짝지어 공급한다.
내심 ‘풍산견’토큰이 2.5달러는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1달러 스테이블코인인 DAI와 1대 2.5의 비율로 맞춘다.
결국 ‘풍산견’토큰 20개와 DAI토큰 50개를 짝지어 유니스왑 토큰 창고에 공급한다.
이제 누구든지 DAI토큰과 ‘풍산견’토큰을 교환할 수 있다.
그런데 지인들이 듣보잡 ‘풍산견’토큰을 팔아 DAI토큰으로 모두 교환하기 시작한다.
’풍산견’토큰만 쌓이고 DAI토큰은 소진되어 나중에 ‘풍산견 토큰은 1000개가 남아 있고, DAI토큰은 1개만 남게 된다.
즉 DAI토큰 1개와 ‘풍산견’토큰 1,000개가 교환되니, ’풍산견’토큰 가격은 0.001달러다.
유동성을 공급한 나는 DAI는 거의 소진되고 급락한 ‘풍산견’토큰만 많이 쌓여 손해다.
듣보잡 토큰 만들어서 거래할 수는 있지만, 유동성공급자는 손해를 볼 수 있다.
2) 유니스왑의 과거(v2): 뭘 좋아할지 알아도 다 준비하는 미련탱이
(1) 유동성이용자(Trader) 입장: 시장가주문만 된다
교환하고자 하는 토큰 수량이 많을수록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전문용어로는 슬리피지(Slippage)라고 표현한다.
쉽게 말해 일반거래소의 호가시스템에서는 원하는 가격을 지정할 수 있으나,
유니스왑의 AMM 시스템에서는 시장가 주문만 가능하다.
토큰 창고에 물량이 부족할 때 시장가로 대량주문을 내면 손해가 막심하다.
바꾸어 말하면 토큰 창고에 물량이 많으면 대량주문도 문제 없다.
그런데 유니스왑의 과거 토큰 창고의 물량공급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다.
최신 버전인 v3의 고마움을 알려면 과거 유니스왑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한다.
(2) 유동성공급자 입장: 어떤 가격대를 좋아할지 알아도 모든 가격대를 준비
유니스왑은 x × y = k라는 공식 덕분에 어떤 가격대에도 두 토큰을 교환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유동성공급자 입장에서는 공급물량이 모든 가격대에 흩어져 있는 셈이다.
일반거래소의 호가시스템에서는 현재가 근처에 매수와 매도 물량이 집중되어 있다면,
유니스왑에서는 평생 거래가 안될 것 같은 가격대까지 분산해서 물량을 공급한다.
즉 같은 물량이 공급되어도, 현재가 근처의 물량은 훨씬 적게 공급된다.
그러므로 같은 주문을 집행해도 AMM 시스템의 가격변동이 훨씬 더 심할 수 있다.
3) 유니스왑의 현재(v3): 좋아하는 것만 여우같이 알고 준비해 준다
모든 가격대를 다 똑같이 준비하다 보니 놀고 있는 돈이 너무 많다
문제의 핵심은 유니스왑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놀고 있는 돈이 많다는 것이다.
2021년 5월에 출시된 유니스왑 v3에서 이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유니스왑 v3에서는 v2처럼 단순히 두개의 토큰만 선택하지 않는다.
두 개 토큰의 가격 범위를 직접 지정해서 공급한다.
아래 그림(I)처럼 0에서 무한대까지의 모든 가격대에 유동성을 분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II)처럼 거래될 만한 가격대를 지정해 각자 다른 가격 범위로 공급한다.
여러 물량이 합쳐지면 최종적으로 그림(III)과 같은 효율적인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진다.
결과는 대성공. 커브(Curve)와 맞서고, CEX를 넘어서다
스테이블코인 교환 거래소의 절대왕자는 커브다.
특화된 알고리즘(CFMM)을 활용해 거래가 많이 되는 가격대에 물량공급을 집중시킨다.
스테이블코인 교환 시장에서 유니스왑이 고전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 1$근처에서 거래가 발생함에도 유니스왑은 0$부터 무한대까지 분산해 공급한다.
결국 유니스왑에서 스테이블코인끼리 교환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유니스왑 v3에서는 원하는 가격대에 물량을 집중시킬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짝의 경우 1$근처 가격으로 유동성을 제한하면,
사실상 커브처럼 1$근처에 유동성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나타난다.
유니스왑v3에서는 코인 특성에 맞춰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 결과가 아래 그림이다.
호가시스템을 사용하는 일반거래소(CEX)가 탈중앙 거래소(DEX)보다 좋은 점은
현실적인 가격대에 호가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니스왑 v3 출시 이후 바이낸스(CEX)보다 유동성 지표에서 앞서고 있다.
아래 그림은 현재가 2% 이내의 유동성 물량 비교 차트다.
유니스왑이 주요 중앙화된 거래소 4곳에 비해 유동성 공급 물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제 한번에 큰 금액을 교환(거래)할 때도 유니스왑에서 하는 것이 더 싸다.
4) 유니스왑에서 똑똑하게 유동성 공급하는 법
No! how, Know how!
많은 글들이 유니스왑에서 유동성 공급을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 설명들은 대동소이하다.
유동성공급자가 되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비영구적 손실에 유의해야 된다 정도다.
그러나 비영구적 손실을 줄이고 수수료를 많이 받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없다.
AMM 시스템 하에서 유동성공급은 전통금융시장에는 없는 새로운 투자방법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투자방법에 대한 기본개념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친숙해 져야 한다.
이 개념이 생겨야 디파이 세계의 머니레고를 자유자재로 조립하고 가지고 놀 수 있다.
전략에 도움 주실 분을 소개합니다. Guillaume Lambert 교수님입니다
유니스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략은 위 트위터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이더(ETH)와 다른 토큰 하나를 짝지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을 소개한 글이다.
매우 간단하고 이해하기도 쉬운 것처럼 보이나 함정이다.
과도하게 단순하게 만들어 설명하다 보니 오히려 제대로 이해하는데 힘든 부분도 있다.
이에 위 흐름도(flowchart)에 생략된 내용을 개인적인 추정을 더해서 설명하겠다.
1단계. 유동성을 공급하면 수수료를 많이 받을 확률 높은 토큰을 찾는다
(1) 토큰 자산(TVL)대비 거래량이 많고, (거래가 잘 되어야 수수료를 많이 받음)
(2) 지금 가격대(tick)의 유동성 공급이 적고, (유동성 적은 곳에 공급해야 지분이 커짐)
(3) 거래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적정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토큰일 수록 유리하다.
이런 기준을 만족하는 토큰을 ‘A’라고 하자.
2단계. 목표로 하는 유동성 공급기간을 정한다
오랫동안 유동성을 공급하고 싶을수록 공급하는 가격범위를 더 넓게 잡으면 된다.
다만 얼마만큼 넓게 설정하는 것이 최적이냐가 풀어야 할 문제다.
예시에서는 제시한 최적의 공급가격 범위는 문제 단순화를 위해 아래 전제를 가정한다.
(1) A토큰의 연변동성이 100%이고,
(2) 90% 확률로 거래될 수 있는 가격 범위이며,
(3) 이더리움의 가격은 고정되어 있고
(4) A토큰 가격만 변한다고 가정한다.
이 조건을 바탕으로 공급기간에 따른 스케일 조정값(scaling factor) r을 계산한다.
스케일 조정값 r은 최적의 공급가격을 정할 때 현재가에 곱하거나 나누어 주는 값이다.혹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고급 유저는 링크를 참고하자.
3단계. A토큰가격을 전망해 토큰 가격범위를 정하고, 토큰 조달방법을 정한다
일단 아래 그림 내용부터 살펴보자.
(1) 오를 것 같으면 공급가격 하단을 현재가, 상단을 현재가 × r²로 설정하자.
a. 이 때 A토큰이 있으면 현재 보유한 토큰으로 유니스왑 토큰창고(풀)에 공급하고,
b. 없으면 거래소에서 구매한 후 / 유니스왑 토큰창고에 공급한다.
(2) 횡보할 것 같으면 공급가격 하단을 현재가÷r, 상단을 현재가 × r로 설정하자.
a. 이 때 A토큰이 있으면 반은 이더로 교환하고, 반은 토큰창고(풀)에 공급하고,
b. 없으면 반만 빌린 후 / 거래소에서 이더로 교환하고 / 토큰창고에 공급한다.
(3) 내릴 것 같으면 공급가격 하단을 현재가÷r², 상단을 현재가로 설정하자.
a. 이 때 A토큰이 있으면 현재 보유한 토큰을 거래소에서 이더로 교환하고,
b. 없으면 빌린 후 / 거래소에서 이더로 교환하고 / 토큰창고에 공급한다.
뭔가 복잡하다.
그러나 핵심원리는 단순하다.
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높은 가격대에 토큰을 공급하고,
가격이 내릴 것 같으면 낮은 가격대에 토큰을 공급하라는 것이다.
거래될 만한 가격대에 공급을 해야 거래가 많이되고 수수료 수입이 커진다.
또한 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거래소에서 직접 사서 토큰을 공급하고,
내릴 것 같으면 빌려서 토큰을 공급하라는 것이다.
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사고, 내릴 것 같으면 빌려서 싼값에 갚는 것이 이득이다.
4단계. 전망이 맞기를 기도하자
축하한다.
3단계까지 진행했으면, 이제 이더와 A토큰을 유니스왑의 토큰창고에 공급한 것이다.
전문용어로는 유니스왑의 유동성공급자(LP)가 된 것이다.
토큰창고에 유동성을 공급한 유저의 손익은 크게 두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공급가격 범위 내에서 거래가 이루어질때마다 수수료(fee)를 받는 것과
둘째, 토큰 창고에 공급한 이더와 A토큰의 가격과 수량 변동에 따른 손익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더 가격은 변동은 없다고 가정한다.
그러므로 A토큰의 가격변동이 중요하다.
A토큰 가격변동의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손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A토큰이 오른다고 전망하고 공급가격을 결정한 경우(Bullish)
a. 예상대로 A토큰 가격이 오르며 거래될 때:
물량을 공급한 토큰 창고에 이더 수량이 늘고 A토큰 수량은 줄어든다.
공급가격 범위의 상단(MaxPrice)을 넘어서면 유저의 토큰 창고에는 이더만 남는다.
이더 가격은 변동없다고 가정했으니, 그 때부터 손익변화는 없다.
b. 예상과 달리 A토큰 가격이 내릴 때:
공급가격 범위의 하단이 현재가(Starting price)다.
현재가에서 하락하면 공급한 이더 수량은 전량 소진되고 A토큰만 늘어난다.
보유하고 있는 토큰은 전량 A토큰이고, 토큰가격이 하락할수록 손실은 커진다.
(2) A토큰이 횡보한다고 전망하고 공급가격을 결정한 경우(Neutral)
a. 예상대로 토큰 가격이 횡보할 때:
공급가격 하단과 상단 사이에서 계속 거래가 이루어지면 꾸준한 수입(fee)이 가능하다.
A토큰과 이더 수량이 늘었다 줄었다 반복되며 평가손익이 발생하나 큰 의미는 없다.
결국 원래 가격대로 돌아온다면 말 그대로 ‘비영구적’ 손실일 뿐이다.
b. 예상과 달리 토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릴 때:
공급가격 하단 이하로 크게 떨어지면 A토큰만 남고, 토큰이 하락하면 손실이다.
공급가격 상단 이상으로 크게 오르면 이더만 남게 되나, 빌려서 공급한 A토큰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갚아야할 금액이 커져 손실이다.
(3) A토큰이 내린다고 전망하고 공급가격을 결정한 경우(Bearish)
a. 예상대로 A토큰 가격이 내리며 거래될 때:
유저가 공급한 토큰 창고에 A토큰 수량이 늘고 이더 수량은 줄어든다.
공급 가격범위의 하단(MinPrice)을 하회하면 유저의 토큰 창고에는 A토큰만 남는다.
단순하게 말하면 A토큰은 전량 빌려서 공급했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다시 갚으면 되고,
그 이후 손익은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수료(fee)로 고정된다.
b. 예상과 달리 A토큰 가격이 오를 때:
공급가격 범위의 상단이 현재가(Starting price)다.
현재가에서 상승하면 공급한 A토큰 수량은 전량 소진되고 이더만 늘어난다.
보유하고 있는 토큰은 전량 이더이기 때문에 손익변화는 없으나,
A토큰을 빌려서 공급했기 때문에, 갚아야 할 토큰가격이 오를수록 손실은 커진다.
5) 유니스왑 대박날 것 같으면 유니스왑 토큰(UNI) 사면 되나?
유니스왑을 성공적인 디파이의 대표주자로 꼽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쯤 되면 전통 금융시장의 용어로 ‘유니스왑 주식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 하다.
물론 유니스왑도 프로토콜의 정책을 결정하는 거버넌스 토큰인 유니(UNI)가 있다.
그러나 유니 투자자 들이 주식투자자처럼 유니스왑의 이익을 가져가는것은 아니다.
유니스왑이 잘 되면 유니 투자자가 아니라 유동성공급자(LP)들이 돈을 번다.
물론 비영구적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똑똑하게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6) NEXT BIG THING?
디파이 세상을 만든 유니스왑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마침 며칠전 유니스왑은 NFT 가격비교사이트인 지니(Genie) 인수를 발표한다.
다음 큰 그림을 위한 행보인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탈중앙거래소가 생뚱맞게 왠 NFT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유니스왑 v3이후 유동성공급 계약은 사실 모두 NFT다.
계약마다 공급가격 범위가 달라 다른 계약으로 대체불가능(Nonfungible)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동성공급 계약을 NFT로 사고팔수 있다.
인수 발표 후 유니스왑의 창업자가 유튜브 채널 뱅크리스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인터뷰 중 인수 이유를 언급한 한 문장을 끝으로 글 마무리한다.
"지니 인수는 유니스왑에 지니의 제품군을 통합하고, 지니의 팀을 흡수하기 위함이다. 즉, 지니의 NFT 애그리게이터 및 거래 기능을 유니스왑 인터페이스에서 사용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해당 기능은 올 가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이 배웠습니다.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이번 글은 참고서적 내용을 거의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유명한 디파이 프로토콜이기도 하고 교과서적인 내용을 배제하다보니.